센토의 날 (목욕탕의 날)
일본에서 10월 10일은 센토의 날이라고 합니다. 공휴일로 지정되어 쉬는 날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삼겹살 데이와 같이 장려하기 위해 만든 날이라고 합니다.
10월 10일은 원래 예전의 체육의 날로 1964년 일본에서 처음 올림픽이 개최된 날이기도 합니다. 일본 국민의 체육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체력을 향상시키며 올림픽 정신과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지정된 일본 기념일입니다.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린 후의 목욕, 입욕은 건강에 좋다는 것이 실험에서도 증명되었기 때문에 스포츠와 입욕은 밀접하게 된련이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10월 10일을 '목욕탕의 날 (센토의 날)'로 일본기념일협회에서 신청하여 1996년 동협회로부터 정식으로 인정 받았다고 합니다.
10월 10일, 센토의 날인데, 센토(銭湯)의 히라가나는 '센토우'이며 이 발음은 또한 우연의 일치일까요? 1010 = 1000(센)+10(토우)와 발음이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외우기 쉬운 날인 것 같기도 합니다. 1010 (센 토우) = 10월 10일 = 센토의 날!
우리나라의 목욕탕도 마찬가지만, 대중탕이라고 불리는 이 시설은 집에 욕실이 없는 분들을 위한 공동목욕시설이었지만, 쇼와 40년 (1965년)대이후 욕실이 달린 집이 늘어남에 따라 그 수가 점점 줄었습니다. 그러나 헤이세이 (平成) (1989~)시대에 느긋하게 목욕할수 있는 도심속의 온천과 유사한 시설로 재평가되기 시작하여 지금은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시민의 야외활동공간, 휴식공간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인기가 부활하고 있습니다. (저도 몸이 찌뿌둥하면 자주 동네 목욕탕을 가곤 합니다!)
일본 목욕탕, 대중목욕탕 유의사항
1. 탕의 온도
도쿄의 대중탕은 시설이 다소 차이는 있지만, 수온이 대체로 43도정도입니다. 동네 목욕탕들은 온천수가 아닌 곳이 대부분이며 저렴한 시설들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목욕탕은 깊이가 50cm이상이며, 일반가정의 목욕물보다는 뜨거워서 처음에는 거부감이 있을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마 이정도 쯤이야? 정도의 온도입니다. 엄청 엄청 뜨거운 탕은 아직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몸을 지지는 느낌의 온도 정도 되야 '아~ 시원하구나' 할텐데 말이죠.
2. 이레즈미, 타투
일본의 목욕탕은 가족, 어린아이들도 오는 곳이기 때문에 거의 타투 (이레즈미) 금지입니다. 목욕탕 입구에 문신 금지라고 적혀있으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 들어가면 안됩니다. 하지만 그림이 그려져 있지 않거나 경고가 적혀있지 않으면 들어가도 무방합니다. 일본 룸메이트의 경우에는 팔등에 레터링 작게 있는데, 문신 금지인 목욕탕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우리나라 사람 같으면 이정도 쯤이야, 하고 갔을 텐데, 이 친구는 안되는 건 아예 쳐다보지도 않더라구요.) 다행히 동네 목욕탕은 문신 금지가 아니어서 자유롭게 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관광객의 경우 타투가 있는데 타투 금지라고 적힌 목욕탕에 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걸리지 않은 경우는 운이 좋다고 해야할 수 있겠지만, 원칙적으로는 강제로 퇴출당할 수 있습니다. 경고문이 적혀있고, 타투가 있는 경우 입장했더라도 입장료 환불 없이 강퇴 조치 당할 수 있다고 아래 적혀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안된다는 걸 굳이 무시하고 들어가서 얼굴 붉히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3. 입욕 전 샤워하고, 수건은 밖에 두기
탕에 들어가기전에는 당연히 샤워를 하고 몸을 한번 씻고 들어가야 합니다. (이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인데, 옛날 우리나라 목욕탕을 생각하면 옷 갈아입고 바로 탕으로 들어가는 경우를 종종 본 듯 한 기억이 나서,,, 적어봅니다.) 그리고 외부 수건 (면 수건)은 탕 안에 가지고 들어가면 안됩니다. 탕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일본인들은 수건을 포개서 머리 위에 올려놓거나 아니면 난간에 두곤 한답니다.
그 외 물장구를 치거나, 다른 사람에게 물이나 비누를 튀게 하는 등 상식적으로 피해가 갈만한 행동만 하지 않으면 될거에요!
+) 예전에 어머님이 도쿄에 왔었을 때 동네 목욕탕에 갔었는데, 어머님이 한국에서 하시던 것 처럼 밖에서 쓰는 바가지? 동그란 바가지로 탕 안의 물을 펐는데, 일본 할머니가 와서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이야기 했다고 하네요. 아마 탕 밖에서 쓰는 물건은 물이 더러워지는 걸 방징하기 위해서 탕 안에 넣거나 들어가게 하는 거는 피하고 있는 듯 합니다. (뇌피셜 ^,^;)
코로나 발생 이후 목욕탕을 가지 않았지만, 코로나 이전에는 한달에 2-3번 정도 동네 목욕탕에 갔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동네의 대중탕, 작은 목욕탕들이 많이 사라지고 찜질방이나 규모가 큰 대중목욕탕들이 많은데요, 아직 일본은 동네에 자그마한 목욕탕들이 남아있고 사람들도 많이 찾아오곤 합니다. 신기했던 점은 주말이면 아빠, 꼬마 아들이 저녁에 목욕하러 자주 오는 데, 옛날 우리나라 모습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동네의 작은 목욕탕은 탕 2~3개만 있는 작은 목욕탕부터, 야외 노천을 끼고 있는 중간 사이즈의 목욕탕도 있으며, 꽤 규모가 큰 목욕탕은 4~5개의 탕, 야외의 노천탕과 세신을 겸비한 목욕탕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찜질방 형태는 아닙니다.)
저도 처음에 도쿄에 왔었을 때는 목욕탕 단어를 몰라서, 동네 대중목욕탕을 어떻게 찾지? 했었는데, 구글 지도에 영어로 "sento" 라고 치면 근처의 대중목욕탕이 나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아마 관광객 분들은 처음에는 조금 찾아가기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진짜 여행 와서 저녁에 목욕탕 한번 다녀오면 피로감 확 풀 수 있습니다. 작은 목욕탕들은 수건 렌탈이 안되는 곳이 많으니, 수건 + 비누 등은 혹시 모르니 챙겨가시는 게 좋습니다. (아니면 2~400엔에 구매 가능합니다!)
일어를 잘 못하시면 겁날 수도 있는데, 왠만한 목욕탕 주인들, 스텝들은 친절해서 큰 문제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관광와서 꼭 한번 도전해볼만한 것 중에 하나가 동네 작은 목욕탕 다녀오기인데, 정말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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